'실외 마스크 해제' 인수위 "유감" 표했는데…이준석 "타당성 있어 보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조처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우려를 두고 ‘신구 권력 갈등’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현재 확진자 추이 등을 보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상선 기자

그는 “이것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갈등상황으로 비춰져서는 안되는 문제이고 많은 국민과 소상공인들의 생계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인수위에서 가진 우려가 신구 정권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각별히 메시지를 주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차기 정부가 방역에 있어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행정편의주의로 방역에 의한 희생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강요했다”며 “그것을 지적하면서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는 방어적인 자세로 방역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그는 다만 “실내・실외 구분이 모호한 구역에서의 지침과 사람이 밀접한 대중교통수단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해 방역 당국이 면밀하게 판단하고 안내・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지방선거(선거운동)가 곧 시작되는 만큼 후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본인을 알릴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유권자와의 악수나 명함교부행위 등은 최대한 자제할 수 있도록 당내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오는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해제했다. 다만 50명 이상 모이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인수위는 지난 29일 정부의 이 같은 방역지침 완화에 “코로나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의 해제 방향에 공감하지만, 현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