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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고액기부 뒤엔 '개미들'…후원 1위는, 尹도 李도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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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각 후보와 정당을 후원한 '큰손'은 '개미'들이었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가 공개한 제20대 대선 고액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각 (예비)후보나 정당에 각각 연 500만원, 300만원을 초과해 기부한 건수(동일인 중복기부 개별건수 집계)는 151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970건(64%)이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 프리랜서 등의 후원이었다. 다만 직업란에 '기타'라고 적거나 아예 공란으로 남겨둔 일종의 '묻지마 기부'도 302건(20%)에 달했다.

윤석열 57건·이재명 14건 등 개인 후원 다수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당선인에 연 5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건수는 57건이었다. 대부분 회사원, 의사, 변호사, 자영업자 등 개인 지지자들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고액기부는 14건이었는데 8건이 회사원과 자영업자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고액 기부는 1986년생 회사원 최모씨의 후원 1건이 전부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 후보에 대한 고액 기부는 부인 이순삼씨의 883만원 기부를 포함해 40건이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경우 952건으로 고액 기부 건수가 가장 많았다. 기부자의 직업군은 자영업, 주부, 유튜버, 태극기 판매, 요리사 등으로 다양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기부는 모두 300만원 이하 소액 후원으로 고액 기부 내역은 없었다.

윤석열 '법조계'·김동연 '기재부' 등 명사 인맥 등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 후보 고액 후원 명단에서는 기업인, 전직 고위 공무원 등 명사들의 이름도 등장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서는 법조인 인맥이 눈에 띈다.

문강배 변호사는 1000만원을 기부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 출신인 문 변호사는 2008년 BBK 사건 특별검사보를 역임했다. 당시 대검 연구관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BBK특검팀의 파견 검사로 문 변호사와 함께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또 윤 당선인의 서울법대 선배로 한국감사협회장을 지낸 권영상 변호사가 1000만원을, 동기이자 '죽마고우'로 꼽히는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000만원을 후원했다.

이재명 후보에게는 네이버 창립 멤버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1000만원을 기부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한 고액 기부는 159건으로 윤 당선인이나 이 후보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덕수상고 인맥이 눈에 띄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2017년부터 기획재정부 정책자문위원회 노사관계 분야 자문위원을 맡은 김남수 케이에스드림 대표이사가 1000만원을, 기재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을 지낸 김정관 두산경영연구원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후원했다.

또한 김 후보와 덕수상고 동기인 김효준 한독협회 부회장은 1000만원을 기부했고, 역시 덕수상고 출신인 이경인 케이엘넷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승록 전 우리카드 부사장이 각각 1000만원, 800만원을 후원했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무감사위원회 위원과 2018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인실 변리사가 지난해 8월 17일 1000만원을 기부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 후보는 45건의 고액 기부 중 조선일보 논설주간인 김창균씨가 지난해 8월 12일과 9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만원씩 기부했다. 김 씨는 최재형 후보와 동서지간으로 알려졌다.

조원진 후보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서양화가 김희자씨가 총 19차례에 걸쳐 965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각 중앙당 후원회에 대한 모금액은 국민의힘이 15억86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보당 3억2989만원, 정의당 2억1663만원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은 9441만원이었고 국민의당은 64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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