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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뿌리고 오겠다"…74년만에 열리는 靑 '관종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청와대 개방 관련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청와대 개방 관련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토스에 청와대 관람 신청 떴다” “너도 했어?”

지난 27일 30대 직장인 이모씨가 친구 2명과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이씨도 이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청와대 관람 신청을 했다. 이씨는 “멀게만 느껴지던 청와대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신기할 거 같다”며 “관람 당첨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4년 만에 열리는 靑…기대감 커져

‘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모습. 사진 인수위

‘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모습. 사진 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다음 달 10일부터 청와대가 완전히 개방되면서 관람 신청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전면 개방은 74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했다.

29일 인수위에 따르면 청와대 관람 신청 인원은 신청 시작 하루 만인 28일 97만 명을 넘었다. 신청 첫날인 27일에는 한때 140여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한다. 인수위 측은 “신청자가 조만간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청와대 관람 신청을 마친 이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SNS에 신청 후기를 올린 직장인 선모(36)씨는 “효자동 등을 갈 때마다 주변 검문을 세게 해서 가까이 가면 잡혀갈 듯한 위압감이 있던 청와대를 전면 개방한다고 하니 호기심에 관람을 신청해봤다”고 말했다. 신청인 김모(37)씨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청와대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고 싶다”며 “(청와대가) 곧 ‘SNS 핫스팟’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청와대 관람 신청 방법 등을 묻는 관련 글이 이날 기준 20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지방에서 청와대 가는 단체 버스가 있나”라는 질문 글을 남겼다.

“소금이나 뿌리겠다” 부정적 의견도

대통령집무실 이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유튜브 캡처

대통령집무실 이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유튜브 캡처

반면 “온전히 국민의 공간”이라는 윤 당선인 의지와 달리 청와대 개방이 정쟁 소재 등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기사에는 “청와대 가면 밟아줘야지” “소금이나 뿌리고 오겠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브이로그’ 영상을 주로 올리는 유튜버 A씨(33)는 “(청와대 구경은) ‘관종(관심 종자)’이 모이기 좋은 콘텐트 주제”라며 “좋은 의도가 아니라 조회 수 등을 노린 자극적인 콘텐트가 올라오면 눈살이 찌푸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에 따른 대통령집무실 이전 준비·추진 과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 임모(49)씨는 “이 근방은 경호 등을 이유로 버스나 주차장 등 관련 교통시설이 발전하지 않은 곳”이라며 “앞으로 관광객이 몰리면 동네가 번잡해질 텐데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부터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하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했다.

“靑 개방으로 국민은 정권 교체 실감”

청와대 일반시민 개방 어떻게 달라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청와대 일반시민 개방 어떻게 달라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문가는 청와대 완전 개방이 국민이 정권 교체를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 개방은 국민이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이벤트”라며 “개방을 통해 청와대는 국민적 상징을 가진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신청 사이트가 폭주한다는 것은 전면 개방에 대한 긍정 여론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국민적 관심이 차기 정부의 지지율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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