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학점 인플레' 끝났다…출석 챙기고, 대면시험도 '깐깐'

중앙일보

입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교 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 인근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안녕, 총장 캠퍼스 간식 전달식'에서 학생들이 커피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교 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 인근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안녕, 총장 캠퍼스 간식 전달식'에서 학생들이 커피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대학가도 서서히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새로운 고민과 부담도 생겼다. 바로 수업과 학점관리다. 그간 비대면 수업으로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던 학사관리가 보다 깐깐해지면서 이른바 '코로나 학점 인플레' 의 거품도 빠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오모(21)씨는 “재작년엔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였는데 지난해부터는 다시 상대평가 과목이 많아졌다”면서 "전반적으로 높아졌던 학점도 다시 낮아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24)씨도 “2020년에 비해 출석 등에 신경 써야 학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학번’ 대학생들의 학점 고민은 실제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B학점 이상을 받은 재학생 비율은 코로나 유행 초기인 2020년에 크게 상승했다가 지난해에는 다소 줄었다.

B학점 이상 비율 4.1%p 감소…상대평가 늘어나

학생 성적평가 결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학생 성적평가 결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에서 과목별로 B학점 이상을 받은 대학생 비율은 83.4%로 전년(87.5%) 대비 4.1%p 감소했다. 2019년엔 71.7%였던 비율이 2020년 크게 상승했다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비대면 강의 초기의 혼란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강의와 학생 평가도 정상화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유행 초기 대부분 대학이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면서 절대평가를 늘렸지만, 지난해부터는 대면 시험이 재개되고 일부 과목들이 상대평가로 돌아온 영향도 있다.

한편 졸업 평점 환산점수를 80점 이상 받은 졸업생은 전년(91.8%)보다 1.8%p 상승해 93.6%였다. 코로나 기간 학점이 상승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등록금은 늘고 입학금 줄어…소규모 강의 늘어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 등록금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 등록금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분석대상 대학 194개교 중 188개교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 하지만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674만4700원에서 676만3100원으로 증가했다. 교육부는 평균 등록금이 비싼 예체능 및 공학계열의 입학 정원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신입생이 낸 입학금은 지난해 17만3800원에서 크게 감소한 7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립대 155개교 중 58.4%인 90개교가 입학금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공립대학은 2018학년도에 입학금을 전면 폐지했고, 나머지 대학도 내년까지 입학금을 없앨 예정이다.

2019년 강사법 시행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전임 교원 강의 비율은 66.1%로 전년(67.1%)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학생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 비율은 지난해 37.6%보다 1.3%p 상승한 38.9%다.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비수도권 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소규모 강좌 비율이 높았다.

전문대 등록금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문대 등록금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문대 등록금도 증가했다. 올해 전문대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00만12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7100원 증가했다. 전문대의 소규모 강좌 비율도 지난해보다 2.2%p 상승한 35.5%였다. 일반대와 달리 전문대에선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소규모 강좌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