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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어빙' 변준형 VS '플래시 선' 김선형, 최고 테크니션 가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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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KGC 변준형(오른쪽)과 김선형(왼쪽). [뉴스1]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KGC 변준형(오른쪽)과 김선형(왼쪽). [뉴스1]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26)과 서울 SK 김선형(34)이 ‘최고의 테크니션’을 가리기 위해 맞붙는다.

KGC와 SK는 다음달 2일부터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 SK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양 오리온에 3연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정규리그 3위 KGC는 수원 KT를 3승1패로 누르고 2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KGC 가드 변준형은 지난 27일 4강 PO 4차전에서 종료 0.8초 전 ‘위닝샷’을 터트렸다. 79-79로 맞선 상황에서 골 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성공한 뒤 ‘헐크 세리머니’를 펼쳤다. 앞서 변준형은 한 발 물러서며 던지는 스텝백으로 KT 허훈을 속인 뒤 3점슛을 꽂기도 했다. 화려한 유로스텝(지그재그 드리블)도 선보였다. 3차전에서는 엄청난 블록슛으로 KT 양홍석의 레이업슛을 막아냈다.

화려한 플레이로 코트를 휘젓는 KGC 변준형. [연합뉴스]

화려한 플레이로 코트를 휘젓는 KGC 변준형. [연합뉴스]

변준형은 상대를 요리했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휘저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제임스 하든(필라델피아)의 ‘요리 세리머니’를 따라한 거다. 변준형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에 빗대 ‘코리안 어빙’이라 불린다.

KT의 서동철 감독이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변준형 대신 박준영을 뽑아 ‘변거박(변준형 거르고 박준영)’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4년이 흘러 변준형은 KT가 후회하게 만들었다.

사실 변준형은 6강PO 1차전에서 다친 발목이 지금도 좋지 않다. 4강 PO 4차전 당일에 장염으로 고생했다. 변준형은 “발목도 안 좋고 장염이 심해 링거를 맞았다. 또 챔프전에 가게 됐는데 작년 우승 팀인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시 선이라 불리는 SK 김선형. [연합뉴스]

플레시 선이라 불리는 SK 김선형. [연합뉴스]

SK에는 섬광처럼 빠르다며 ‘플래시 선’이라 불리는 가드 김선형이 있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김선형은 공격형 가드로 활약 중이다. 리바운드를 잡아 골 밑까지 쭉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린다. 김선형은 4강 PO에서 평균 17.7점, 4.3어시스트를 올렸다. 오리온의 후배 가드 이대성, 이정현, 한호빈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형도 수차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4강 PO 3차전 막판 비하인드 백드리블로 순식간에 상대선수 3명을 제쳤다. 이어 두더지 게임하듯 발목 높이에서 낮게 드리블을 치는 일명 ‘두더지 드리블’을 선보였다. 이어 자밀 워니의 쐐기 덩크슛을 도왔다. 김선형은 경기 전에 카이리 어빙의 시그니처 움직임을 보고 따라한거다.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에서는 KGC가 SK 5승1패로 앞섰다. KGC 외국인선수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하지만 김선형이 화려한 플레이로 코트를 휘젓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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