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라 이어 '인천 강남' 송도까지…싸늘해진 인천 아파트시장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최근 인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최근 인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아파트값이 22.56%(한국부동산원 기준)나 오르며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인천 주택 시장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주간 인천 아파트값은 0.02%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에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더니 올해 1월 마지막 주(-0.04%) 이후 줄곧 내림세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7호선 연장 등의 교통 호재로 지난해 집값 크게 올랐던 송도, 청라, 영종도 등 신도시의 하락세가 크다. 실제 연수구 송도동 '송도SK뷰' 전용 84㎡는 지난 6일 8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최고가인 지난 8월 10억5000만원(16층)에서 2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영종도의 중구 운서동 '금호베스트빌1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 22일 4억원(7층)에 손바뀜했는데, 지난해 10월 최고가 4억5600만원(9층)보다 5600만원 낮다. 서구 청라동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 84㎡는 지난 15일 7억5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9억4000만원)보다 1억8500만원 떨어졌다.

청약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송도신도시 아파트 청약에서는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나왔다. SK럭스오션뷰'는 1차 무순위 청약에도 16가구가 미달해 '2차 줍줍'을 진행한다. 앞서 분양한 '송도자이더스타'도 지난해 11월 본 계약 평균 경쟁률을 15.7대 1로 마감했으나 이후 미계약분인 530가구(35%)나 발생해 예비 당첨자 대상 추가 계약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집값이 하락세로 분위기가 반전된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 물량 폭탄'을 꼽는다.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 1만3679가구, 2020년 1만1429가구, 지난해 2만88가구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서구 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입주 물량이 2배 이상 늘었다. 2023년 4만5000가구, 2024년 2만8000가구, 2025년 7만 가구의 입주가 대기하고 있다. 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는 내년까지도 입주 물량이 많아 이 상태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금리부담이 커지고 집값 상승률도 둔화하는 추세라 매수 시점을 늦추며 지켜보겠다는 주택수요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 공약이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여서 매수자가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소화되고 있는데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인천의 많은 입주 물량이 집값 상승세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한편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 4주 연속 보합세를 지속했다. 서초구 아파트값이 0.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강남구와 용산구가 각각 0.03% 상승했다. 이에 비해 노원(-0.01%)·도봉(-0.02%)·성북(-0.03%)·강북구(-0.01%) 등은 지난주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경기도에선 1기 신도시 아파트가 있는 성남 분당구가 0.05% 올라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고, 고양시는 0.01%로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1기 신도시와 달리 오산시(-0.14%)와 시흥시(-0.07%), 화성시(-0.08%) 등지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약세가 지속하면서 경기도 안에서도 시장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