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시청자 의견 참여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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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KBS와 MBC는 새 방송법 시행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모니터 기능을 높이기 위한 시청자 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
시청자 위원회는 시청자의 대표자격으로 위촉되는 교육기관의 학부모단체·소비자보호단체·청소년단체 . 변호사단체·언론기관 등에서 추천된 15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정부는 방송구조개편과 함께 종래에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방송자문위를 폐지하고 시청자위원회를 신설,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강하고 공정성과 공공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청자위원회는 매달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방송프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며 방송사는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고한다.
또 급히 토의해야할 일이 있을 때는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계 일각에선 시청자 위원회가 방송 자문위에서 명칭만 바뀌었을 뿐 기능은 달라진게 거의 없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법이 지정한 단체에서 위촉된 시청자 위원들은 단체대표 성격과 지명도에 의존하고 있어 평범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어려운 인적구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척이 나오고 있다. 또 단체전체의 의견개진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흐르게될 가능성도 높다.
또 민감하게 시청자들의 반응이 일게되는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은 시청자 위원회가 다룰수 없도록 방송법에 규정돼있어 위원회 자체의 기능이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KBS시청자 위원회(위원장 이종석)는 지난달 28일 발족한데 이어 지난 18일엔 첫 정례회의를 열고 가을철 프로그램 조정안 등에 관한 KBS측의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자니윤 쇼』『여명의 그날』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프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KBS측은 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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