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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아들·딸 장학생 뽑힐 때, 김 후보 지인이 선발 위원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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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Fulbright Korea) 동문회장으로 재임할 때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장학생 후보 선발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는 김 후보자와 가까운 A교수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2010년 한국외대 영어과에 입학한 김 후보자의 아들은 학부 졸업 후 2016~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밟는 동안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김 후보자 딸도 이화여대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2014년부터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사 공부를 했다.

김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도 과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온 가족이 혜택을 받은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 자녀들이 장학생이 된 시기는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한 시기와 겹친다.

문제는 아들과 딸의 선발 과정에 김 후보자가 개입했느냐다. 장학생 선발은 한국과 미국 인사로 구성된 ‘한미교육위원단’이 담당한다. 김 후보자 측은 자녀의 장학생 선발에 대해 “장학생은 독립된 영어면접을 통해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상자를 선발해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결정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동문회장이었던 본인이 선발에 관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녀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될 당시 선발에 관여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는 김 후보자와 가까운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한미교육위원단 한국 측 위원이었던 경희대 A교수는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할 때 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는 단순히 친목회가 아니라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을 지원하는 단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자녀가 모두 장학금 수혜 대상이 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논란과 함께 선발 과정에 김 후보자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을 포함해 풀브라이트와 한미교육재단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공정성을 지켜나갈 교육부 장관인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자녀의 장학금 지급 내역 등은 지금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 등을 통해 소상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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