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개최한 군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얀색 원수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공식 집권한 2012년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았지만, 그간 공식적인 자리에 원수복을 입고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흰 원수복을 입은 김 위원장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 당시 4·25 문화회관에 흰 원수복을 입은 김 위원장의 사진과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흰 원수복을 입은 김 위원장의 사진이 전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조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정장과 뿔테안경은 물론 가죽 롱코트와 러시아식 털모자 등 다양한 복장을 착용해왔다.
김 위원장이 집권 10주년이 되는 이번에 처음으로 원수복을 입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북한을 자칭 ‘핵보유국’으로 올려세운 ‘업적’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통치술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주석은 1953년 7월 휴전협정 직후 평양에서 전승 열병식을 열었을 때 흰색의 원수복을 입고 나타났는데 이는 김일성의 최고통수권자의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인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