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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 받아" 말린 친구…이은해, 남편 머리채 잡고 "나 원래 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숨진 남편 윤모씨를 가스라이팅한 구체적 정황이 공개됐다.

SBS는 22일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확보한 이은해와윤씨 사이의 전화 통화 녹취, 이은해를 둘러싼 주변인들과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인터넷 캡처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인터넷 캡처

이은해의 친구 A씨가 2017년 2월 보낸 SNS에서, A씨는이은해에게 “너가 천벌 받을 것 같다”며 윤씨와 만남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당시는 이은해와 윤씨와 혼인 신고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경찰은 이때 이은해가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윤씨와 이은해의 통화 녹취에서는 이은해가 술자리에서 윤씨의 머리채를 잡고 괴롭힌 정황도 나타났다. 녹취에 따르면 윤씨는 전날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이은해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는 행동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이은해는 “내가 있잖아, 술 먹으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막 대하거나 막 괴롭히거나 그래”라며 “내가 오빠를 무시하고 막 그래서 그렇게 오빠한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래”라고 말하며 윤씨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인터넷 캡처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인터넷 캡처

윤씨는 2019년 1월, 조현수에게 “은해에게 존중받고 싶다”, “무시당하고 막말 듣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이은해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이은해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제3자와의 관계, 소통 이걸 다 단절하고 차단해버린다”며 “특정인을 목표로 삼고 심리적 지배 관계, 착취적 지배 관계로 이끌어나가게 된다면 사실은 어떤 누구라도 점차 심리적 지배를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오른쪽)와 조현수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오른쪽)와 조현수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윤씨가 이은해로부터 의사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데도 떠밀려 다이빙을 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두 사람은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을 통해 이은해 조현수 관련 후속 취재 내용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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