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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생일 맞은 英여왕…먼저간 남편 묵던 별장서 조용한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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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번째 생일을 맞았다.

21일 가디언·텔레그래프 등은 96세 생일을 맞은 여왕이 노퍽주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우드 팜 별장에서 조용히 생일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왕은 전날 오후 윈저성에서 헬기를 타고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했는데, 공식 일정은 없고 가족·친구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우드 팜 별장은 지난해 작고한 남편 필립공이 2017년 공무에서 은퇴한 뒤 지내던 곳인데, 여왕은 지난 2월 샌드링엄 행사에서 '별장이 바다와 아주 가까워 필립공도 좋아했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여왕 생일 당일에는 하이드파크 등에서 축포를 쏘는데, 지난 2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필립공 별세 등으로 인해 건너뛰었다.

실제 여왕 생일 축하 행사는 날씨가 좋은 6월 둘째주 토요일에 국가적으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대표 행사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인근에서 열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이다. 왕실 근위대와 기마부대가 대거 참여하는 군기분열식은 전투 준비에서 유래했으며, 18세기부터 영국 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는 즉위 70주년 행사(플래티넘 주빌리)에 맞춰서 6월 2일로 일정이 정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코로나19에서 회복했지만 현재 거동이 편치 않은 상태다. 지난달 필립공 추도 예배에는 지팡이를 짚고 참석했지만 이후 부활절 행사 등은 불참했다.

해리왕자 "여왕은 유머를 보는 능력이 있다" 

한편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최근 윈저성을 방문해 할머니와 차를 마셨다며 "여왕의 상태는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또 "여왕은 많은 것에서 유머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할머니의 유머 감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어떤 나이가 지나면 생일이 지루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6월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플래티넘 주빌리)에 참석할지는 답하지 않고 "보안 문제 등이 많다"고만 답했다. 그는 현재 경호 문제로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족과 영국을 방문하려면 경찰 경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개인적으로 비용을 내겠다고 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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