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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인철,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시절 딸 美유학 장학금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Fulbright Korea) 동문회장으로 재임할 때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령해 미국 유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연 4만달러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가족수당,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을 받을 수 있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자가 동문회 회장일때 딸의 장학생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국풀브라이트…김인철은 동문회장, 딸은 장학생 

김인철 후보자의 딸 A씨 논문 '감사인사' 부분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부분이 적혀 있다.

김인철 후보자의 딸 A씨 논문 '감사인사' 부분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부분이 적혀 있다.

20일 중앙일보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 A씨는 이화여대 졸업 후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 2년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풀브라이트는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스펙'이 될 정도로 여겨져 국내 석·박사 지망생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과거엔 미국의 원조로 이뤄진 장학금이지만 현재는 우리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출연하고 있으며, 장학생 선발도 한국과 미국 인사로 구성된 '한미교육위원단'이 담당한다.

"동문회장 영향력 통해 딸 장학생 선정에 영향" 의혹 제기  

김인철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경력증명사항.

김인철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경력증명사항.

문제는 A씨가 장학 프로그램을 신청해 합격한 시기와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 회장으로 재임했을 때가 겹친다는 점이다.

김 후보자는 본인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2012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단순히 친목 동문회가 아니라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를 선발, 관리 및 지원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에 많은 지원을 한다고 소개돼 있다.

이 외에도 김 후보자는 동문회가 주축이 돼 만든 한미교육문화재단(Korea Fulbright Foundation)의 감사를 두 차례 맡았으며, 현재도 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은 풀브라이트장학사업을 후원하는 일 등을 하는 단체다.

이처럼 김 후보자가 깊숙히 관련된 풀브라이트 사업에 딸이 장학생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선정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 회장을 역임하며 딸의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 및 합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교육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위를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물림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혹에 대한 김 후보자의 충실한 해명과 관련자료 제출을 시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추후 청문회나 관련 자료 등을 통해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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