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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눈에 띄면 늦었다"...'한국인 집'서 검출된 심각한 물질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에 늘면서 집 먼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리는 봄철, 집 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15일 다이슨코리아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협력해 ‘한국 가정의 집 먼지 특성’ 연구 결과와 자체 조사 연구 ‘글로벌 먼지 연구’의 연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가정의 집 먼지 특성의 경우 106 가정을 대상으로 2주간 수집된 집 먼지를 통해 먼지의 생물학적·화학적 인자를 분석했다. 글로벌 먼지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 1만2309명을 대상으로 사람들의 청소 습관 및 행동을 분석한 연구다.

보이지 않는 먼지가 더 위험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에서 채치된 집먼지를 다이슨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사진 다이슨]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에서 채치된 집먼지를 다이슨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사진 다이슨]

다이슨에 따르면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집 먼지는 대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크기가 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전 세계 응답자 중 44%가 바닥에서 눈에 보이는 먼지를 발견했을 때 청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모니카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는 “집 안에서 눈으로 보이는 먼지를 발견할 때쯤이면 이미 집먼지진드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런 미세한 집 먼지에는 납·수은 등의 중금속은 물론, 플라스틱 가소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한국 가정의 집 먼지 특성’ 연구에 따르면 106 가정의 집 먼지 모든 시료에서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가 검출됐다. 매트리스 먼지를 채취한 30가구의 모든 집 먼지 시료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집먼지진드기가 검출됐다.

플라스틱 규제했더니 대체 가소제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에서 수집된 모든 한국 가정의 집 먼지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성형과 가공을 쉽게 하는 첨가제다. 프탈레이트 중 일부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사람과 동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프탈레이트에 대한 지속적 규제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집 먼지에서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농도는 낮아지지 않은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진행 중 채취된 집 먼지. [사진 다이슨]

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진행 중 채취된 집 먼지. [사진 다이슨]

또한 최근 과학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성분인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가 거의 모든 가정에서 프탈레이트보다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된 사실도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PVC와 같은 가정 내 다양한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물질인 프탈레이트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검출 결과를 통해 그 사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 먼지 관리 효과적으로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잦은 환기와 청소다. 연구 결과 자주 청소하고 환기를 하는 가정에서는 먼지 내 유해물질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확인된 먼지의 다양한 성분들은 대부분 미세한 크기의 입자로, 공기 중에 지속해서 배출되기 때문이다.

바닥뿐 아니라 매트리스·쿠션·커튼 등 공간 먼지 제거도 필수적이다.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 대부분은 바닥 청소에 매진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단 25%의 응답자만이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를, 9%의 응답자만이 진공청소기로 창문을 청소한다고 답했다.

다이슨 미생물학자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젖은 천으로 닦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다이슨]

다이슨 미생물학자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젖은 천으로 닦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다이슨]

효과적인 청소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67%의 가정에서 청소 도구로 젖은 천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 미생물학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먼지라도 바닥에 쌓인 먼지를 축축하게 만드는 것은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번식에 더 유리한 서식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젖은 천으로 닦기 전에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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