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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근길 ‘지하철역 총격’ 대혼란…경찰, 62세 용의자 추적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29명이 다치고, 이중 5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뉴욕경찰(NYPD)이 62세 흑인 남성을 쫓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N 등이 전했다. 이 남성은 아직 이번 사건의 단일 용의자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승합차를 대여한 신용카드의 주인이라는 점 등에서 경찰의 ‘관심 인물’로 지정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 선상에 오른 프랭크 제임스. [NYPD 제공]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 선상에 오른 프랭크 제임스. [NYPD 제공]

이날 제임스 에식 뉴욕경찰청 형사국장은 “아직 62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를 찾지 못했다”며 “그가 이번 총격 사건에 연관됐다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글록 9㎜ 권총과 탄창 3개, 연막탄, 도끼, 휘발유 등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밴 렌터카 열쇠를 발견했다. 이 차량은 사건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NYT는 “관심 인물로 지정된 프랭크 제임스가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과격한 의견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왔고, 최근에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관련해 ‘그는 지하철에서의 범죄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NYPD는 프랭크 제임스 사진을 공개하고, 사건 관련 제보에도 5만 달러(약 6130만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출근길 지하철에서 총격이 발생해 승객들이 객차에서 황급히 뛰쳐나오고 있다. [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출근길 지하철에서 총격이 발생해 승객들이 객차에서 황급히 뛰쳐나오고 있다. [AP=뉴시스]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24분 브루클린 선셋파크 36번가 지하철역에 맨해튼 방면 객차가 진입할 때 벌어졌다. 탑승해 있던 키 165㎝ 정도의 흑인 남성이 갑자기 방독면을 꺼내 쓴 뒤 연막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했다. 범인은 총 33발을 발사해 최소 10명이 총상을 입었다. 객차 안은 흰 연기로 가득 찼고 놀란 승객들이 앞다퉈 탈출하면서 출근길 지하철역이 아수라장이 됐다. 브루클린 36번가역은 3개 지하철 노선이 다니는 역이다.

이 사건으로 최소 29명이 부상했고, 이중 5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NYPD는 밝혔다. 범인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는 과정에서 총알이 걸려 더 큰 참사를 피했다. 초록색 공사 현장 안전 조끼와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던 범인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미국 뉴욕 경찰이 12일(현지시간) 출근길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브루클린 36번가 지하철역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경찰이 12일(현지시간) 출근길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브루클린 36번가 지하철역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야브몬타노는 CNN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폭죽 소리인 줄 알았지만, 바닥에 뿌려진 피를 보고 상황을 깨달았다”며 “그 뒤로 내가 본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며 문밖으로 나가려던 장면”이라고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키챈트 시웰 NYPD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이 테러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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