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의 중·고교 중간고사 응시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백브리핑을 통해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중간고사 등 기관 내 자체시험에 대한 운영계획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확진자들이 국가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에 응시해 온 만큼, 관리계획만 마련된다면 학생들의 학교 시험 응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당국은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대본 브리핑 후 “아직 관련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확진자 중간고사 현장 응시는 바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고, 관련 부서와 신중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지난 4일에도 교육부는 “현행 방역 지침상 확진자는 자택 격리 대상이고, 학교 내신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달리 3~5일에 걸쳐 치러야 한다”며 “확진 학생은 대면 시험을 치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이달 중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면서 학부모·학생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중간고사를 보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확진 학생의 경우 ‘인정점’으로 성적을 대체해왔다. 인정점은 기존에 봤던 평가 성적을 특정 기준으로 변환해 응시하지 못한 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