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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남자들 죄다 의문의 죽음? 12년전 인천 교통사고 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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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왼쪽)씨와 공범 조현수(오른쪽)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인천지검]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왼쪽)씨와 공범 조현수(오른쪽)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인천지검]

'계곡 남편 살해'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여)씨의 옛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의문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된 이씨 전 남자친구의 '교통사고 의문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의혹은 이씨의 전 남자친구가 2010년쯤 인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씨도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고 동승한 남자친구만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실제로 해당기간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사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내사와 별개로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을 통해 '이은해'라는 이름을 검색해 사건을 추적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에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사고가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검색된 기록은 없었다고 한다.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TCS에 이름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검색으로 나온 결과는 없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30)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사망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2차 조사 직전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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