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 올 64만회분 버려졌다…72%가 모더나, 이유는 두 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사용한 백신 바이알을 들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사용한 백신 바이알을 들고 있다. 뉴스1

올해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이 64만회분(도스)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청소년 접종에 쓰이지 않고, 냉장 상태로만 유통기간이 30일이라 폐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64만1368회분이다.

1월 45만7946회분, 2월 8만7182회분, 3월(1∼22일) 9만6240회분이 각각 폐기됐다.

지난해 2월 이후 누적 폐기량은 233만2889회분에 이른다. 국내 누적 도입분 1억3281만7110회분 중 1.8%가 버려진 셈이다.

폐기된 백신 가운데 모더나 백신이 168만8990회분으로 72.4%를 차지한다.

화이자가 33만9684회분, 아스트라제네카가 25만8090회분으로 뒤를 이었고, 얀센도 4만5915회분 폐기됐다.

지난 2월 14일 접종이 시작된 노바백스 백신도 지난달 210회분 버려졌다.

기존 백신들은 한 바이알(병)에 여러 회분이 들어 있는 다회용 백신이어서 개봉 뒤 버려지는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노바백스는 다회분이 들어 있는 병이 아니라 주사기에 1회 용량이 들어 있는 형태(프리필드시린지)로 유통되는데도 폐기분이 생겼다.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방역패스를 중단하면서 접종 추진 동력이 저하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일상회복 재추진 기대가 커진 상황이어서 폐기되는 백신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접종률은 2차접종 86.7%, 3차접종 63.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으로 약 1억4548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올해 확보한 백신은 약 1억5044만회분이며,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까지 1496만회분이 도입 완료됐다.

4차접종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 시설 입원·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데, 정부는 고령층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차 접종자는 이날 현재 누적 28만6883명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화이자의 소아용 백신을 활용한 5∼11세 소아 접종도 시작했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지만 일반 소아의 접종은 자율 판단에 맡기고 있다. 소아 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0.6%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