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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국세청장은 임 청장? 후보군에 임광현·임성빈 거론

중앙일보

입력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국세 행정을 책임질 국세청장으로 누가 낙점될지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장은 차관급으로 분류되지만 국세를 걷어 나라살림을 떠받치고, 세무조사로 불공정 탈세에 엄정 대응하는 등 영향력이 큰 자리다. 이 때문에 국정원장ㆍ검찰총장ㆍ경찰청장과 함께 4대 권력기관장으로 불린다.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국세청]

4일 세정당국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는 현 국세청 1급 공무원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역대 국세청장은 내부에서 승진해 임명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서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국세청장 15명 가운데 국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7명이 승진 발탁됐다. 서울청장에서 영전한 인물이 5명, 중부청장에서 영전한 사람은 1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외부 인사였다.

후보군으로 임광현 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임광현 차장과 임성빈 서울청장이 그간의 관례상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세청 내부의 시각이다. 실제 국세청에서는 ‘차기는 임 청장’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성이 임씨인 점을 들어 둘 중 한 사람이 국세행정을 이끌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임광현 차장은 행시 38회로, 중부청 조사1국장을 시작으로 국세청 조사국장까지 6회 연속 조사국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국세청을 대표하는 ‘조사통’ㆍ‘브레인’으로 꼽힌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

임성빈 서울청장은 행시 37회로 국세청 감사관,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부산청장을 역임했으며 법무ㆍ심판ㆍ조사ㆍ기획 등 국세행정의 전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부산 출신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다만 현 정부 색채를 띤다는 것이 최종 인선에서의 걸림돌이다. 임 차장은 이번 정부에서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임 서울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다. 이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노정석 부산청장을 유력 후보로 꼽는 시각도 있다. 행시 38회,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국세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합리적인 업무처리로 평판이 좋다.

'파격 인사'가 이뤄진다면 김재철 중부청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 세무대 4기 '비고시' 출신으로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세무대 출신 국세청장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인사에 기대를 거는 내부 여론도 있다.

국세청 출신이 청장을 맡는 게 국정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류지만, 외부 인사가 국세청장에 오를 가능성도 닫아둘 수는 없다. 외부 인사는 2009년 7월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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