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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세계선수권 金 도전 나서는 곽윤기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 올림픽에서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곽윤기. [뉴스1]

베이징 올림픽에서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곽윤기. [뉴스1]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10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에이스 황대헌(23·강원도청)이 빠진 대표팀을 이끌 중책도 맡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 오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몬트리올로 떠난다. 당초 3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일정이 미뤄져 4월 8일 개막한다.

'아는 형님'에 출연한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포즈를 취한 곽윤기. [뉴스1]

'아는 형님'에 출연한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포즈를 취한 곽윤기. [뉴스1]

아쉽게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캐나다로 향하지 못하게 됐다. 황대헌은 지난 2월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에이스다. 불운하게도 대회가 연기되면서 첫 세계선수권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손을 베이는 부상을 입고도 황대헌과 함께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한 박장혁도 코로나에 발목을 잡혔다. 여자 대표팀에선 이유빈(21·연세대)이 부상 치료로 빠졌다.

베이징올림픽 계주 은메달을 따냈던 남자 대표팀은 타격이 크다. 선발전 4·5위에 올랐던 베테랑 곽윤기와 김동욱(29·스포츠토토)이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고, 6·7위 박인욱(28·대전체육회)과 한승수(31·스포츠토토)이 추가 발탁됐다.

눈길이 가는 건 역시 곽윤기다. 곽윤기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절묘한 인코스 추월 능력으로 계주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선 샤를 아믈랭(38·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지만,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두고 '사이다 발언'을 하고, 대표팀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핑크색 머리를 하고, 다리 사이로 상대 선수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도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올림픽 전 16만 명이었던 유튜브 구독자 숫자는 127만명까지 늘어났다.

곽윤기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 챔피언' 경력도 있다. 2012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1000m·3000m 수퍼파이널 우승을 거머쥐면서 포인트로 매기는 종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상하이 대회 이후엔 개인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낸다면 무려 10년 만이다.

여의치는 않다. 곽윤기는 올림픽에 대비해 이번 시즌엔 계주 위주로 훈련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선 개인전에 나서기도 했으나 결승은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곽윤기 스스로도 "준비가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사흘 동안 개인전은 물론 계주까지 치러야해 체력 부담도 크다. 하지만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다. 황대헌이 빠진 현재로선 곽윤기와 이준서(22·한국체대)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세계선수권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심석희. [연합뉴스]

세계선수권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심석희. [연합뉴스]

한편 여자 대표팀 심석희(25·서울시청)는 복귀전을 치른다. 심석희는 메신저 폭언 문제로 징계를 받아 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징계기간이 끝나 지난달부터 대표팀 훈련에 복귀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중국이 불참을 선언해 역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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