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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책자 본 이준석 "아무데나 여혐 딱지" 발끈,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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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책자 내용 일부]

[국가인권위원회 책자 내용 일부]

국가인권위원회가 자체 발간한 책자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여성혐오 및 차별 사례로 인용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아무 데나 혐오 발언 딱지 붙여서 성역을 만들려고 한다. ‘82년생 김지영’ 작가의 말을 지적했다고 해서 인권위가 여성혐오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혐오차별 대응하기’라는 책자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의 예로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 없는 피해의식”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다만 이 대표의 실명을 적지는 않고 ‘이ㅇㅇ 당 대표 발언’이라고 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의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입장하고있다. [김상선 기자]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의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입장하고있다. [김상선 기자]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며 “해당 책의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인권위는 여성혐오 발언의 사례로 이 대표의 발언과 함께 “너 페미냐? 메갈이냐?” “명품백을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좋아하는 김 대리를 차지하는 쉬운 방법은 치마를 10cm 자르는 것”(화장품 회사 광고) “김 여사, 된장녀, 김치녀, 맘충과 같이 특징을 잡아 여성을 비하하는 말” “여성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일본 전 총리 발언)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속담) “공부 잘하는 여성은 팔자가 사납다”(정ㅇㅇ 교수의 만화에 등장한 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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