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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몸값 뛰었다…일주일간 525% 오른 '이 종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닭과 돼지, 비육우, 오리 등의 배합사료 제조업체 ‘현대사료’의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급등하며 사료 관련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올 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과의 합병 가능성 이슈까지 더해지면서다. 사진은 2016년 7월 러시아 스레드니 지역에서 농기구로 밀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닭과 돼지, 비육우, 오리 등의 배합사료 제조업체 ‘현대사료’의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급등하며 사료 관련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올 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과의 합병 가능성 이슈까지 더해지면서다. 사진은 2016년 7월 러시아 스레드니 지역에서 농기구로 밀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하며 이 기간 525% 급등한 배합사료 제조업체 현대사료가 31일 거래정지됐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다. 지난 28일에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닭과 돼지, 비육우, 오리 등의 배합사료 제조업체인 현대사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급등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몸값이 뛰었다. 이에 더해 두올 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과의 합병 가능성 이슈까지 더해지며 상승세에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

지난 18일 1만8700원이던 현대사료 주가는 지난 30일 1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에 524.59% 급등했다. 현대사료의 상한가 행진은 지난 19일 시작했다.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6만9200원까지 뛰자 단기 급등으로 인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지난 28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번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고 31일 하루 매매를 정지했다. 시장감시규정(제5조의 3항)에 따르면 거래소는 일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 유의가 필요하면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 경보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는 거래 정지가 가능하다.

현대사료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한 건 곡물값 급등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이다. 사료 회사는 오른 곡물값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곡물값이 급등하자 사료 가격도 같이 올린 뒤 전쟁이 끝난 뒤 내리지 않으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런 기대 속 지난 22일에는 현대사료 외에도 한일사료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사료 관련주인 미래생명자원(20.64%), 이지바이오(10.85%), 팜스토리(8.53%)의 주가도 급등했다.

올해 현대사료 주가 추이.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올해 현대사료 주가 추이.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후 다른 관련 주는 상승세가 꺾였으나 현대사료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를 더 밀어 올린 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소 K-OTC에 있는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가 현대사료의 지분 49.75%를 70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공시였다.

카나리아바이오의 관계사인 오큐피바이오는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만약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와 합병할 경우 카나리아바이오가 오레고보맙 권리를 찾아온 뒤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자동차 부품 업체였던 두올물산은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로부터 인적분할해 나온 회사로 지난해 9월 장외주식시장(K-OTC)에 상장했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5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26조원까지 치솟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시가총액 10조원 수준으로 주가가 내린 상태다.

현대사료의 상한가 행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되거나 관련 항암 치료제의 임상이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신풍제약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7000원대였던 주가가 21만 원까지 30배 넘게 급등했으나 임상 실패 후 다시 3만원대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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