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진출

크리스 싱 미국 홀텍 최고경영책임자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홀텍사에서 원전해체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서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홀텍과인디언포인트 원전해체 사업 PM(Project Management)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을 맺은 이후 4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공정 및 공사 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원전해체 사업 분야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또 홀텍 소유의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직접 참여, 글로벌원자력 해체 시장 공동 진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추진 등도 합의했다.

홀텍은 미국 내 인디언포인트 원전, 오이스터크릭 원전, 필그림 원전 등 해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처음 참여하는 인디언포인트 원전은 총 3기(2317㎿용량)의 가압경수로형이다. 1962년 10월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4월 영구 정지된 뒤 이어 그해 5월 홀텍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현대건설은 "원전해체 사업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선진 기술 축적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해체 사업에서도 선두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 체결식에 직접 자리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SMR(소형원자로)과 원전해체,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 글로벌 기업인 홀텍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사업 다각화는 물론 신사업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요구되는 선진 기술과 우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