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졸업자 여학생 비율 처음 25% 넘어…인기전공은 섬유·건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공과대학 졸업자 중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말 처음 10%를 넘은 뒤 매년 여성 공학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공 중에는 섬유공학과 조경학, 건축학 등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학 계열 졸업자 8만6188명 중 2만1922명(25.4%)이 여성 졸업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3.9%) 대비 1.5%p 증가한 수치로 전체 공대 졸업자 4명 중 1명꼴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물. 이태윤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물. 이태윤 기자

섬유공학 인기…자동차·기계 여전히 낮아

공대 졸업자 중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은 것은 1998년이다. 1990년 이전 1~5%에 불과했던 공대 졸업자 여성 비율은 1996년 이화여대의 공대 신설과 함께 점진적으로 늘어 1998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이후 2010년 17.6%, 2015년 19.8%, 2020년 23.9%로 여성 공학도가 꾸준히 늘었다. 2015년에는 여대로는 두 번째로 숙명여대가 공대를 신설했다.

공학 계열 세부 전공 중 여성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전공은 섬유공학(45.6%)이었다. 뒤이어 조경학(45.3%), 건축학(41.6%), 도시공학(40.5%), 화학공학(40.3%)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자동차공학(10.2%)과 기계공학 전공(11.0%)은 여전히 여성 졸업자 비율이 낮은 편이다.

2021 대학 공학계열 여학생 졸업자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021 대학 공학계열 여학생 졸업자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주요 10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으로 한정하면 지난해 공학 계열 졸업자 여학생 비율은 23.7%다. 한국외대(35.7%), 경희대(29.8%), 한양대(27.3%), 서울시립대(26.0%)에서 공대 졸업자 여자 비율이 전국 평균(25.4%)보다 높았고 중앙대(24.9%), 고려대(22.1%)가 뒤를 이었다. 서강대(17.8%)와 서울대(19%), 성균관대(19.9%) 등은 여학생 졸업자 비율이 낮은 편이다.

대학 소재지 기준으로 여학생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30.1%)과 경기(28.3%)다. 강원(17.3%)과 충북(18.2%)은 비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 이사는 "최근 들어 대학 졸업자 중 인문계열의 취업난에 따른 여파로 여학생들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학 계열, 의약계열 등의 입학 및 졸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전문 공학기술인인 여성 엔지니어로서 사회적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