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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8% 감소한 화웨이 “美제재 터무니 없다, 韓 협력 확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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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화웨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1 연례 보고 한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화웨이]

29일 화웨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1 연례 보고 한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화웨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는 5세대 통신(5G) 기술에 대한 화웨이의 기술적 우위 때문”이라며 “미국이 제재 이유로 꼽은 사이버 보안은 터무니없는 소리”이라고 주장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반박과 화웨이가 겪고 있는 고충을 숨김없이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역량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이날 지난해 매출이 6368억 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으면서 스마트폰·PC 등 소비재 사업 매출이 2434억 위안(약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했다. 소비재에서는 반토막이 났지만 5G 통신장비 사업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지역별 매출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중국 매출이 30.9% 줄었고, 미국에서도 26.3% 감소했다.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매출도 27.3% 줄었다. 다만 5G 통신장비 사업에서는 매출 감소 폭이 7%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칼 송 사장은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와 사업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순이익은 1137억 위안(약 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9% 증가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당기순이익 증가는 사업부문의 매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분리 매각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8년부터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고, 곧이어 화웨이로 반도체 수출을 통제했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여러 문제에 직면한 것은 맞다”며 “상당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문제,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제재에 직면해 화웨이가 현재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여러 솔루션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재에 대해 그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출발한 경쟁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탄압”이라며 “30년간 170여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운영했지만 사이버 보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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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 같은 난국을 헤쳐 나갈 돌파구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의 22.4%에 해당하는 224억 달러를 R&D에 투입했다. 이는 화웨이가 최근 10년 동안 연간 R&D에 쏟은 비용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글로벌 기업 중 R&D 투자 순위가 2위다.

칼 송 사장은 “연구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제재”라며 “화웨이가 직면한 선진 공법이나 부품 공급에 대한 문제를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려고 대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한국 기업과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칼 송 사장은 “한국은 앞서가는 통신 강국이며 가장 선도적으로 5G를 실현한 국가”라며 “한국 통신사와 협력해 관련 비즈니스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연하 한국화웨이 부사장도 “화웨이는 한국 산업계와 5G 등의 부문에서 많은 일을 함께하며 동반성장 전략을 실천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파트너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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