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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단기 국채 금리차 역전… 2008년 금융위기 등 경제 침체 징후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경기침체의 징후라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39% 선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추월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de)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de)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를 우려해 금리 인상에 드라이브를 걸며 2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금리 인상으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축소되는 것을 넘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추월하는 이례적 상황에 이르렀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역전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최근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5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사이에서도 각각 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나, 경기침체를 가장 잘 예견하는 지표는 2년물과 10년물 간 역전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006∼2007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거시전략가인 벤 에몬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없이 경기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그래서 이러한 현상이 미래의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지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지나친 양적 완화로 인한 막대한 국채 매입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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