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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정숙 여사 옷값은 사비" 국힘 "대통령 월급으로? 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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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특수활동비 등으로 의상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청와대가 29일 “김 여사의 의상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활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의 특활비 등 국가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원수 및 영부인으로서 외교활동을 위한 의전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의상을 명품 브랜드가 대여하거나 정부부처가 비용을 부담한 경우도 있었는데,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지원받았던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때 김 여사는 샤넬에서 한글이 새겨진 의류를 빌렸다. 이 옷은 착용한 뒤 반납했고, 샤넬은 반납받은 의상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의상이 전시 중이니 관심 있으면 직접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때는 환경부가 비용을 부담해 페트병을 재활용한 한복을 만들었다. 김 여사는 해당 의류 역시 행사 때 착용한 뒤 반납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사례 외에는 사비로 구입하거나 기존에 입었던 옷을 리폼해 입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유학생들과 영화 ‘당갈’ 관람 당시 착용했던 표범 모양 브로치가 2억원 상당의 C사 제품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C사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C사에서도 확인한 것으로 봤고, 주말 사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팩트체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C사 제품의 모조품인지’를 묻자 이 관계자는 “표범 모양 브로치가 다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고 가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다.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브로치 중 어울리는 걸 선택해 착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구체적 의상 구입비 내역에 대해서는 “사비로 부담한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만 앞세우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정경희 의원), “대통령 월급이나 김정숙 여사의 재산으로 옷과 장신구 값이 충당 가능한지 의문”(정미경 최고위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여사의 의전비 논란은 한국납세자연맹이 2018년 6월 청와대 의전 비용 공개를 요구하며 본격화했다. 청와대의 거부에 납세자연맹은 행정소송을 냈고, 행정법원은 지난달 “개인정보를 제외한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라”며 납세자연맹 측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청와대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김 여사가 착용한 178벌의 옷과 207개 액세서리를 명품 브랜드 제품과 대조하는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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