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핵실험 징후 北…“방사포 탑재 핵탄두 개발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2016년 3월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주장하며 공개한 기폭장치 추정 물치를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2016년 3월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주장하며 공개한 기폭장치 추정 물치를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지난 24일)에 이어 5㏏(킬로톤ㆍ1㏏은 TNT 1000t 위력) 안팎의 폭발력 가진 '저위력(Low-yield) 핵무기' 개발을 위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소형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선보인 신형 전술 유도탄에 이를 탑재한다면 한반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북한은 북부핵시험장으로 명명)의 3번 갱도에 새로운 입구를 뚫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수 있는 핵실험 관련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저위력 핵무기는 20㏏ 이하의 폭발력을 가진 전술용 핵무기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대형 전략핵무기가 억제(방어)용 성격이 강했다면 저위력 핵무기는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실전 배치를 주장하는 신형 전략미사일 4종 세트(극초음속·KN-23·KN-24·순항미사일)와 초대형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등에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의 소형·경량화와 전술 무기화를 강조한 만큼 북한이 최근 개발한 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 로켓)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용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전술핵(저위력 핵무기)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미 국방부도 2020년 초 신형 저위력 핵무기인 'W76-2'의 실전배치를 공개한 바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W76-2는 5㏏의 폭발력 지녔다. 1945년 16·20㏏의 위력으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무기 폭발력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반 핵무기에 비해 폭발력이 낮지만 반경 2㎞ 내를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제1차 선전부문일군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사상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해 3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시작으로 이런 형식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 제8차 당대회(지난해 1월)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 과업의 관철을 독려하는 한편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