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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서 무릎 꿇은 김예지…이준석 “‘볼모’ 표현 사과 대상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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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 다수의 불편을 볼모로 삼는 시위’라고 비판해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볼모’는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볼모라는 표현이 강하다고 하는데, ‘볼모 잡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은 관용적인 표현이다. 기사에서도 많이 쓴다”면서 “결국 제가 한 말의 내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 보니까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고 말하는데)’ 일종의 성역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사회 담론을 다루려면 그런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이 대표의 발언을 대신 사과하겠다며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은 데 대해선 “볼모 표현은 사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님은 본인도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시위 방식에 동의하지 않지만 ‘볼모’라는 표현 때문에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면서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단체든 시위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볼모 삼지 마라’는 이런 말들은 다 하는 얘기다. 그 표현까지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자체가 아닌, 방식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수십분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장애인들이 피켓들고 시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분들이 시위하는 방식이 서울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타라고 해도 안타고 출입문 가운데 있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30분씩 지연시킨다”며 이를 탓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국회 앞에서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시위의 보통 방식인데 3,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들이 왜 투쟁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시위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관심이 집중되자 어제는 그냥 타고 가셨다”며 “어제는 지하철 문에 세워놓지 않더라, 전장연이 시민비판이 강해지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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