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의 러시아군 일부가 벨라루스로 퇴각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온 러시아군이 전열 정비를 위해 체르노빌 지역을 거쳐 벨라루스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쪽에 위치한 친러시아 국가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가까워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기지 노릇을 했다.
벨라루스로 향한 러시아 군대는 35 연합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와 공방전에서 피해를 당한 뒤 퇴각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까지 수도 키이우 점령을 위해 치열하게 공격했으나 실패했고, 대신 인근 도시를 초토화하는 작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한 러시아 부대들이 재편성 뒤 키이우 포위 작전에 다시 투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키이우 포위 작전도 중단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26일 키이우 위성 도시 보야르카를 처음으로 폭격해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키이우에서 5km 떨어진 이프린에서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고, 키이우 북쪽 스브야토쉰은 전기가 끊겼다. 동쪽 브로바리 마을에서도 러시아군이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격퇴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황은 러시아의 공세가 주춤하는 사이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우크라이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투는 놀랍지만,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벨라루스의 참전이나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 등이 불안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