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이폰도 매달 골라쓰세요…"애플, 단말기 구독 서비스 추진"

중앙일보

입력

애플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3 판매가 시작된 25일 서울 강남구 Apple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아이폰 SE3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애플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3 판매가 시작된 25일 서울 강남구 Apple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아이폰 SE3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에 대해 구독 서비스로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과 다른 하드웨어 제품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처럼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구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기존과 같이 12개월 또는 24개월에 걸쳐 할부로 단말기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사용자가 선택한 기기에 따라 월별 요금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애플은 새 모델이 나오면 구독자들이 새 제품으로 갈아타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1년에 한 번씩 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기 구독 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께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로서는 한꺼번에 수백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상 한 번에 전체 비용을 모두 받거나 할부, 또는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이용해 하드웨어를 팔아온 회사로서는 중대한 사업전략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한 번에 비용을 다 치르고 사는 현행 구매법의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통사의 할부 프로그램보다 애플 계정을 통해 관리하는 구독 서비스가 더 간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일부 기업이 이미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 자전거 업체인 펠로톤이 최근 월 구독료를 내고 자전거와 운동 강습 프로그램을 구독하는 상품을 내놨고, 구글은 법인 고객을 겨냥해 크롬북을 구독 방식으로 출시했다.

2016년 아이폰 구독 아이디어를 제기한 바 있는 자산관리 업체 번스틴의 수석 애널리스트 토니 새커나기는 "스타벅스 커피나 뉴욕타임스 구독과 견주면 아이폰 구독은 헐값"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고객이 아이폰보다 더 많이 쓰는 소지품을 생각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게다가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하는 다른 서비스와 비교하면 아이폰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