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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퇴출에도...러시아 유로2028·유로2032 유치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6월 친선경기에서 폴란드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러시아의 리파트 제말렛디노프. [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6월 친선경기에서 폴란드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러시아의 리파트 제말렛디노프.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축구계에서 퇴출 당했는데도 러시아가 유로2028과 유로2032 유치 신청을 했다.

러시아축구연맹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8과 유로2032 유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개최 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러시아가 유로2028과 유로2032 개최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국제 축구계에서 퇴출 당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UEFA로부터 축구대표팀과 클럽 경기 출전을 금지 당했다. 올해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개최지가 프랑스 파리로 바뀌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도 막혔다.

그러나 ESPN은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유치 신청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새로운 제재는 아직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축구협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UEFA 주관 경기에 복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소했지만 기각 당한 바 있다.

유로2028 개최 신청에 영국-아일랜드가 유일하게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터키와 러시아가 뛰어 들었다. 유로2032 신청국은 이탈리아, 터키, 러시아다. 유로2028은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과 아일랜드, 유로2032는 이탈리아가 경쟁에서 한 발 앞선 분위기다.

2018년 모스크바에서 축구공을 차는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2018년 모스크바에서 축구공을 차는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했던 러시아는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등 규격에 맞는 인프라를 보유했다. 하지만 월드컵 결승전 장소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에 사용됐다.

러시아의 유치 신청은 국제축구계의 거센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폴란드, 스웨덴, 체코가 중립지역에서도 러시아와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겠다고 독립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유로 대회 유치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단순 홍보 또는 국제 축구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대회 신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UEFA는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국을 내년 9월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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