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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가스 판매 대금, 루블화로만 받겠다”…獨 "계약위반"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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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등 비우호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유로화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입해 온 유럽국가들은 이같은 러시아의 요구가 계약위반이라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단 시일 내에 (유럽 등) 비우호국가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부터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하는 조처를 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간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주로 유로화로 결제해왔다.

이에 대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루블화로만 결제하라는 요구는 계약 위반"이라며 "유럽 협력국들과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천연가스 수요량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리투아니아 국유 가스기업인 이그니티스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 구매를 중단하고 루블화로 결제도 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일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U 선임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대해 EU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정상들은 러시아의 요구가 EU 대러제재의 효과를 위협할지 진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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