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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란전, 신기록 판 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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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이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6만여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지난 11년간 이어진 이란전 무승(7경기 3무4패)의 고리를 끊어낼 기회다.

벤투 & 손흥민

벤투 & 손흥민

이번 이란전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과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특별한 무대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역대 축구대표팀 감독을 통틀어 재임 기간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 이후 41차례의 A매치를 치러 27승(10무4패)을 거뒀다. 앞서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68·독일) 감독이 재임 기간(2014년 9월~2017년 6월) 중 세운 최다승 기록(39전 27승5무7패)과 타이다. 이란을 잡으면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통산 최다승 주인공은 1970년대 두 차례 대표팀을 이끈 고 함흥철 감독(43승)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19경기 홈 무패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아와 평가전(2-0승) 이후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15승4무를 기록 중이다.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 제도가 자리 잡은 이후 사령탑에 오른 13명의 지도자 중 ‘안방 무패’ 기록 보유자는 벤투 감독 외에 딕 아드보카트(75·네덜란드) 전 감독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경우 홈 경기가 6차례(5승1무)에 불과했다. 벤투 감독은 역대 축구대표팀 감독을 통틀어 최장수 재임(3년6개월)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2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2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현재 3골로 공동 4위다. 4골을 기록한 메흐디 타레미(이란), 우 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를 바짝 뒤쫓고 있다. 셋 중 타레미와 우레이는 각각 코로나19 확진과 부진으로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득점을 추가할 수 없다.

대한민국 vs 이란

대한민국 vs 이란

이란전은 손흥민의 FIFA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 발판이기도 하다. A매치 96경기(30골)를 소화한 손흥민이 이란전 포함 이달 A매치 2연전을 마치면 오는 6월 A매치 기간에 한국 선수 통산 14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들어간다. A매치 최다득점 부문에서도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 김재한·이동국(33골) 등 한 시대를 수놓은 선배들과 격차를 좁혀가는 중이다.

손흥민은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지만,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종 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고맙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밀고 손흥민이 끌며 이란전에서 승리해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포인트를 높이면 다음 달 2일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FIFA랭킹 29위인 한국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29일·원정)를 모두 이길 경우 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중 FIFA랭킹 기준 16∼23번째 국가가 참여하는 포트3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조 편성은 32개국을 1~4번 포트에 8개국씩 나눠 배치한 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진행한다. 포트 3에 이름을 올리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나게 돼 유리하다. 조 추첨식 당일 포트 배정의 기준이 될 3월 FIFA랭킹은 오는 31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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