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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3000억 청년 투자"…6·1 선거 앞둔 오세훈의 '정책 청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월 말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5층 층수 제한을 푸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총 6조3000억 원을 투입하는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을 내놨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모아 어린이집)과 신속통합 재개발 구역을 직접 찾는 등 현장 점검도 잦아지고 있다.

“취업사관학교 늘리고 직무캠프 1750개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행복 프로젝트(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총 22개 핵심과제를 설명했다. 이중 주거, 자산형성, 일자리 정책 등에 쏟는 예산은 6조2810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2016~2020년 시행됐던 ‘2020 서울형 청년보장 투입예산(7136억 원)’보다 8.8배 규모가 커졌다. 정책 과제도 20개에서 전체 50여 개로 2.5배 많아졌다.

가장 먼저 방점이 찍힌 건 일자리다. 오 시장은 “청년의 꿈과 희망을 실현해줄 발판인 일자리가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칭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글로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일자리를 1750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4차산업 인재 양성소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10개소 이상 조성하겠다”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일자리를 발굴해 현장실습, 직무교육 후 취업으로 연결하는 혁신형 미래청년 일자리도 500개 만들겠다”고 했다.

재테크 상담 , 희망두배통장, 청년수당 확대 

청년두배 희망통장 대상자는 연간 7000명으로 늘린다. [서울시]

청년두배 희망통장 대상자는 연간 7000명으로 늘린다. [서울시]

청년들의 재테크와 목돈 마련을 위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금융전문가가 맞춤 종합재무상담을 제공하는 ‘서울영테크’ 대상을 연 1만 명, 2025년까지 5만 명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서울영테크는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누적 신청자가 3240명에 달한다. 만 19~39세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은 누구나 상담할 수 있다.

저축금액의 두 배를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 대상자도 확대한다. 5년간 총 3만5000명 수준이다. 올해부터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은 폐지해 기준중위 소득 140% 이하 근로 청년이면 지원할 수 있다. 기간은 2·3년, 납입액은 월 10만 원과 15만 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청년수당은 ‘졸업 후 2년’ 요건을 없애 사회초년생까지 범위를 넓힌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사업도 다음 달 시행한다.

역세권 청년주택 5만호, 매입임대주택 7200호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아파트. [연합뉴스]

주거 지원은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 시장은 “소득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높은 집값과 전·월세 상승으로 당장의 주거비 부담도 버거운 것이 암울한 현실”이라며 “청년 1인가구의 59.4%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2025년까지 4만8000호 공급하고,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100% 이하일 경우 보증금 무이자 지원도 병행키로 했다. 무주택 저소득(중위소득 100% 이하) 청년층에게 시세의 30~50%로 공급하는 청년 매입임대주택도 같은 기간 7200호 공급한다. 청년 1인가구에 최대 10개월간 월세 2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지원은 올해 4만6000명, 내년부터는 연간 5만 명으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MZ세대의 91.7%가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할 만큼 취업시장이 한겨울인 데다 청년 상위 20%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고 봄을 노래하도록 청년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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