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여고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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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눈앞에 바짝 다가온 정보화사회의 핵심인력을 중점 육성, 배출할 국내 첫 전산 고등학교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최근 대졸 취업 재수생들이 컴퓨터 학원에 대거 몰리고 있고 3년 뒤 전산인력의 수요가 현재의 3∼5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선보일 제1호 전산고는 미림 여자 전산고등학교(설립자 김기병·서울 관악구 신림9동).
아직1 개교조차 안 했는 데도 내년 봄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줄로 착각한 일부 대기업 등 이 10∼20명의 사원 추천을 의뢰해 오는 등 여성 전산인력에 대한「입도 선매」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의 유해덕 교장은『웬만한 컴퓨터 고장을 수리할 수 있고 정보처리 기술도 전문대학 수준에 못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2년 제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에는 컴퓨터 관련 전문과목으로 매 학기 15단위씩 모두 60단위(1단위에 50분 수업)를 이수하도록 돼 있고 상업고교 정보처리과의 경우 26단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미림 여자 전산고는 3년간 총 1백 단위의 컴퓨터 전문과목을 배우게 돼 있어「교육의 질」만 확보된다면 전문대 졸업생에 결코 손색없는 전산기능인력의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전문교육 커리큘럼과 전산인력의 사회적 수요에 비춰 졸업생들의 진로가 탄탄할 것으로 일선 중학교 교사들과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림 여자 전산고에 지원할 여중생들은 교과성적 순위가 1백 분의25이내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 1l월9∼14일(공휴일도 가능)접수해야 한다. 주간 8학급(정원 4백l6명)모짐으로 내신 성적(3학년1학기말 성적과 2학기중간고사 성적 합산)이 우수한 순 에 따라 선발하며 동점 자 처리는 도덕·국어·국사 성적이 좋은 순으로 한다. 색맹·색 약자, 사지부자유자, 손가락 결손 자 등은 지원할 수 없다. 전산전문교사 25명과 보통과목 담당교사는 이 달 중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하며 컴퓨터(마이크로 2대·개인용 2백26대)등 실습 기기는 삼성전자에서 구입, 확보해 놓고 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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