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격이 임박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바닷가에서 한 남성이 돌로 우크라이나 문장(紋章)을 쌓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렉산더 이즈만. 그는 러시아의 공격을 앞두고 도시에 내려진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바닷가로 나가 '돌 정원'을 꾸민다. 그런데 그가 쌓는 작품은 우크라이나 국가 문장, 즉 삼지창이다. 말할 것도 없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오데사 시민의 용기를 북돋고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다. 이즈만은 오래 전부터 오데사 해변에서 다양한 형태의 돌탑을 쌓아 유명해졌는데,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문장을 쌓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 문장은 삼지창 형상인데 이는 세계가 땅, 천체, 영혼으로 분리되어 있는 동시에 공기, 물, 흙의 3요소가 결합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1일(현지시각) 오전 오데사의 외곽 주거지역을 공격했다. 오데사 시의회 관계자는 공격받은 건물에 불이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러시아군이 오데사 외곽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흑해의 러시아 군함이 오데사를 포격했다고 전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항구도시로 이 나라의 최대 물동항이다. 흑해에 인접한 인구 100만의 도시로 수도 키이우, 하르키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걸작 영화 '전함 포템킨'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해운 수출입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최대 항구도시로 이곳이 러시아에 장악되면 우크라이나는 전략·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군이 남동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남부 헤르손을 사실상 장악한 터라 오데사까지 러시아군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의 남부 해안선은 차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