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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거주할 한남동, 100억 짜리 연립 등 고가주택 즐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겠다고 밝히면서 용산구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1일 주요 기관장들의 공관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겠다고 밝히면서 용산구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1일 주요 기관장들의 공관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뉴스1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연립주택(빌라)이 최근 10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 해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가 주택이 밀집한 한남동 일대는 더 큰 주목을 받으며 가격도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연립주택인 라테라스한남은 지난달 15일 전용면적 244.22㎡가 100억원(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국에서 연립주택 매매가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역대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185억원에 팔린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차 전용 273.64㎡다.

또한 한남동은 8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보유한 동네다. 연예인 등 고소득자가 거주하는 곳으로 더 유명한 한남더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최고가 아파트였다. 지난해 12월에는 파르크한남 전용 268.95㎡(2층)가 120억원에 팔리면서 아파트 최고 매매가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용산의 경우 단지별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대선일 직후인 10일 전과 비교해 용산구의 아파트 매물은 4.7% 줄면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새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고,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이전하면 미군 기지의 반환이 빨라지고, 인근 국제업무지구·캠프킴 부지·용산가족공원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확정했다.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식 직후 용산 집무실에 입주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임시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 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21일 국방부 인근에 내걸린 환영과 반대 현수막.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확정했다.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식 직후 용산 집무실에 입주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임시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 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21일 국방부 인근에 내걸린 환영과 반대 현수막.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화한 뒤 집무실과 연결할 방침이다. 용산 미군기지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생태 자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방부 청사 인근 재개발 단지에서는 보안상 이유 등으로 규제가 추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158번지 일대)과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의 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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