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3원→46만원 스톡옵션 대박…신동빈 제친 연봉 1위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총 21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총 21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와 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너경영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위)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위)보다 많은 액수다.

보수 100억 넘는 기업인 4명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개인별 보수 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억원 이상 받은 기업인은 총 108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1709명, 2020년에는 1857명이었다.

보수가 100억원을 넘는 기업인은 4명이었다. 보수 총액 상위 ‘톱10’ 중에는 오너 일가가 5명, 전문경영인이 5명이었다. 이번 집계는 순수 보수총액 기준으로, 퇴직소득·퇴직소득한도초과액은 제외하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은 포함했다.

이에 따르면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218억500만원이었다. 그는 2020년 10억4200만원(596위)을 받았으나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1위로 올라섰다.

김 전 대표는 네오위즈와 블루홀 등을 거쳐 크래프톤 대표이사를 지냈다. 블루홀 초기부터 합류해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는 재임 중 스톡옵션으로 4만1500주(당시 행사가격 1003원)를 받았고, 퇴사하면서 이를 매도했다. 매도 당시 주가는 46만9000원으로, 행사이익은 198억9000만원에 이른다.

이완재 SKC 사장도 스톡옵션 행사이익 192억4800만원을 포함해 총 213억27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이 사장은 SK E&S 등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에서 주로 근무했고, 그룹 내에서 신사업 발굴 전문가로 통한다.

2021년 기업인 보수 상위권 누가 차지했나( 퇴직소득 제외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1년 기업인 보수 상위권 누가 차지했나( 퇴직소득 제외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스톡옵션 빼면 신동빈 1위 

이어 보수총액이 많은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6억8700만원)이다. 스톡옵션을 뺀 보수만 따지면 신 회장이 1위다. 롯데케미칼 등 6개 기업의 보수 합계액으로,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까지 합산하면 보수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4위는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117억4000만원)이었다. 2020년(11억4700만원)에 비해 105억9300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87억7600만원)과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86억4400만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79억7500만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8억2500만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77억6200만원),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68억5500만원)이 5~10위에 올랐다. 강정구 영업지점장의 경우 급여는 7800만원이지만 상여금이 67억6300만원으로 기타 근로소득까지 포함하면 대표이사인 장석훈 사장(23억1200만원)보다 보수를 많이 받았다.

퇴직소득 합산하면 정몽구 1위

2021년 기업인 보수 상위권 누가 차지했나(퇴직소득 포함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1년 기업인 보수 상위권 누가 차지했나(퇴직소득 포함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퇴직소득을 합산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수가 302억3400만원(퇴직소득 297억63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고(故) 신춘호 농심 전 회장이 퇴직소득 171억8100만원을 포함해 175억700만원을 받아 4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퇴직소득 126억9300만원을 포함해 134억4500만원을 받아 6위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 고동진·김현석 전 사장과 김상균 전 법무실장도 퇴직소득을 포함하면 톱10 안에 들었다. 고동진·김현석 고문은 50억원 이상의 퇴직소득을 받아 각각 118억3800만원, 103억3400만원을 받아 7위와 9위에 올랐다. 김상균 전 법무실장도 퇴직소득(37억7500만원) 포함 시 95억6900만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2020년 집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84억1400만원을 받아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직원당 평균 급여 1억 넘긴 회사 늘어 

한편 직원 평균 보수 총액이 1억원을 넘긴 회사도 늘고 있다. 2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낸 회사들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본지가 확인한 결과 국내 4대 석유화학사 중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은 기업은 2020년 1곳(금호석유화학)에서 지난해 3곳으로 2곳(LG화학·롯데케미칼)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다른 곳보다 근속 연수 등이 긴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화학사 1인 평균 급여액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화학사 1인 평균 급여액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포스코와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을 넘긴 ‘꿈의 직장’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