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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어 한화·효성도…경영권 승계 서두르는 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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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 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 효성그룹]

주요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이사진으로 오너 3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효성 조현준·조현상, 신규 이사 선임

효성그룹은 17일 효성첨단소재·화학·중공업·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열었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조석래(87)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4) 회장을, 효성첨단소재는 삼남인 조현상(51)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지분 14.59%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이고, 조 부회장 역시 효성첨단소재의 개인 최대 주주(지분 12.21%)다.

이들이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진출하면서 그룹의 차기 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현재 ㈜효성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18일 열릴 효성 주총에서는 이들의 재선임안이 올라와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가 분할하기 전 섬유·무역PG장을 역임했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분할 전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았다”며 “그간 각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 비판에도 안건 통과 

이날 효성티앤씨·첨단소재 주총에서는 이전보다 대폭 확대된 현금 배당안도 확정됐다. 효성티앤씨는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주당 5만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당 1만원을 현금 배당한다. 이사 보수 한도도 나란히 늘렸다. 효성티앤씨·첨단소재의 이사 보수 한도는 각각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과 보수 한도 확대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안건은 모두 무난히 통과됐다. 현재 국민연금은 효성티앤씨 지분 9.46%, 효성첨단소재 지분 8.46%를 보유 중이다.

한화도 3세 경영 본격화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 한화그룹]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도 주총을 통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화 주총에는 김승연(70)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지분 22.6%)이다.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부문장을 겸직 중이다. 현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합류한다면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지난달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트 발굴과 사업화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인 김동원(37)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김동선 상무가 호텔·리조트 사업을 관장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원 전 회장 장남, SK네트웍스 이사 선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 SK네트웍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 SK네트웍스]

오는 29일 열릴 SK네트웍스 주총에는 그룹 3세인 최성환(41)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최 사업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 1.8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하며 SK그룹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재계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며 기업의 미래사업 대응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젊은 경영인들이 기존 사업 영역에 머물지 말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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