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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김어준의 시간은 여기까지…보따리 싸는 게 좋겠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해 7월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해 7월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를 향해 "김어준의 시간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이제 보따리 싸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그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부터 시작해 대선 본선에서도 줄기차게 이재명 후보를 편들어 왔다.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나는 그렇게 이재명 편들기를 하고 싶으면 마이크를 내려놓고 이재명 캠프로 가서 일할 것을 권한 바 있는데 그는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에서 특정 후보 편들기를 방임한 것도 큰 문제"라며 "누차 지적됐지만 이는 시정되지 않았고 심지어 그는 '앞으로 20년 더 할 생각'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발언을 연상시키는 듯한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뉴스공장' 출범 초창기에는 나도 애청자였지만 지금은 듣지 않은 지 한참 됐다"며 "귀중한 아침 시간에 편파적이고 질 낮은 그런 방송을 더이상은 들을 이유가 없어서였다"고 했다.

이어 "입맛에 맞는 출연자를 골라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싶다면 이젠 공영매체인 교통방송의 '뉴스공장'이 아니라 본인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마음껏 즐기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실장은 "수 년간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로 키웠으니 그의 공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김어준의 역할, 김어준의 시간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사람은 있어야 할 때와 떠날 때를 잘 판단해야 구차하지 않은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더' 운운하는 그런 허황된 망상은 버리고 이제 겸허한 자세로 보따리를 싸기 바란다"며 "끝으로 날로 쌓여가고 있다는 고소·고발도 잘 대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인사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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