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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화 균열…4년전 '후보 난립' 재현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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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 교육의 현안과 문제해결'을 주제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 교육의 현안과 문제해결'을 주제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뉴스1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가 시작부터 난관을 겪고 있다.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같이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교육감 보수 예비후보 5명 출마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중도·보수 성향 후보들은 박선영 전 의원,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전혁 전 의원,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이다. 이들 예비후보들 중 과반이 교육감 선거 ‘재수생’이다.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는 2018년, 최명복 예비후보는 2012년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2014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조희연 후보, 박선영 후보, 조영달 후보가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조희연 후보, 박선영 후보, 조영달 후보가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결국 박선영 후보가 36%, 조영달 후보가 17%를 득표해 46%를 득표한 조희연 교육감에게 밀려 낙선했다. 단일화를 이뤘다면 이겼을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육계 원로와 시민단체가 모인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중도·보수 단일화 작업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교추협은 이달 14일 예비후보들을 모아 첫 토론회를 열었다. 그런데 첫 토론회부터 조영달 교수가 불참하며 불협화음이 났다.

단일화 방식 두고 불협화음

결국 이날 토론회는 조영달 교수의 자리를 비워둔 채 진행됐다. 토론회 시작 전 후보들은 조 교수의 불참 사유를 밝혀야 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조 교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일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약식에 참석한 박선영·이대영·조영달·조전혁·최명복 후보가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제공]

지난달 2일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약식에 참석한 박선영·이대영·조영달·조전혁·최명복 후보가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제공]

조영달 교수는 지난달 2일 단일화 협약식 이후 단일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추협 및 다른 후보들과 갈등을 빚었다. 교추협의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60%와 선출인단 투표 40%를 합산하는 것인데, 선출인단 중 50%를 교육계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네 명의 후보는 조 교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조영달 교수는 토론회에 앞서 “본인의 동의 없이 교추협이 추진하는 향후 모든 일정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는 “개인 일정이 있었다”며 “단일화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토론회 시작 전 페이스북에 “(단일화 참가 협약서에) 다섯 후보가 모두 사인했었다”며 협약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진보 조희연 3선 도전 유력…재판 결과가 변수

보수 진영에서는 여전히 조영달 교수를 포함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후보끼리만 단일화할 경우 4년전 후보 난립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내부 논의를 마친 교추협은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조영달 예비후보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 진영에선 조희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후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 교육감이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다만 조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특채 의혹 재판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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