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21년 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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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21년 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다. [사진 두산중공업]

지난달 채권단 체제를 벗어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로 사명을 변경한다.
두산중공업은 10일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명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로써 2001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지 21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새 사명에서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조합해 만든 단어로, 이 두 가지의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Enable)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회사의 에너지 기술로 윤택한 삶과 청정한 지구를 만들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사업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사명은 회사의 사업을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SMR(소형모듈원전)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고, 3D 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이란 단어가 조선업을 연상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의 현재 모습과 미래 비지니스를 포괄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 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긴급 운영자금 3조 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1년여 앞당겨 채권단 체제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