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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부평 투표소 나타난 가세연, 투표함 이송 막고 2시간 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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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남동구와 부산 영도구의 개표현장에서 노란색 투표용지가 나왔다'고 적었다. 사진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남동구와 부산 영도구의 개표현장에서 노란색 투표용지가 나왔다'고 적었다. 사진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9일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에서 개표소 곳곳에서 논란과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천의 한 개표소에서는 투표용지의 색깔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와 개표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시 선관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0시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 중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가 나왔다. 참관인들은 의혹을 제기했고 개표가 일시 중단됐다. 인터넷 등에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의 정상 투표용지와 함께 아이보리 계열 색깔의 투표용지가 쌓여 있었다. 육안으로 색이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천시 남동구 선관위는 회의를 거쳐 투표용지 효력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고 개표를 재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투표용지는 관내 사전투표용지다. 사전 투표용지는 ‘롤 지(紙)’를 이용해 인쇄하는데 롤 지의 생산 시기와 보관상태 등에 따라 색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색이 아니라 선관위 청인이 잘 찍혀있는지, 투표관리관의 사인이 잘 찍혀있는지 등이다”고 덧붙였다. 색깔이 다르더라도 정규 투표용지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측과 일부 인천시민들이 투표함 이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선관위 측과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측과 일부 인천시민들이 투표함 이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선관위 측과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개표소에서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 투표함 이송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개표에 차질이 빚어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는 부평구의 한 투표소 현장을 중계하던 중 석연찮은 부분을 지적했다. 한 투표소의 투표함이 이미 개표소에 들어갔는데 또 다른 차량이 이 투표소의 투표함을 다시 옮겼다는 주장이었다.

인천시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가세연이 문제 삼은 투표함은 정상적인 투표함이다. 개표소로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송 차량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투표함 이송자가 바깥에서 줄을 서려고 기다리다가 투표함을 잠시 차에서 내린 것”이라며 “이송 중 갑자기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면서 가세연 측에서 에워싸더니 사람들을 못 움직이게 했다”고 말했다.

가세연 측은 “투표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투표함은 2시간 넘게 이송이 중단된 채로 현장에 남아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오후 11시까지도 대치가 이어졌다. 이 투표함이 개표소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개표 작업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사람들이 많고 서로의 의견만 주장하고 있어 설득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 등과 얘기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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