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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으로 무장한 선거관리원…확진 유권자 "권리행사위해 집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전 투표 때처럼 문제가 발생할까 봐 걱정했는데 일반 투표처럼 정상적으로 하고 나왔어요.”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선거사무원둘이 확진·격리자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선거사무원둘이 확진·격리자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9일 오후 6시5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1동 3투표소인 한밭초등학교에서 만난 20대 남성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는 남성은 외출 가능 시간인 오후 5시50분 집에서 나와 걸어서 투표장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오후 5시55분쯤 투표소에 도착한 남성은 ‘확진·격리자 대기장소’에서 5분쯤 기다린 뒤 6시가 되자 투표소로 들어갔다.

오후 6시, 확진·격리자들 투표 시작

오후 6시가 되자 투표소를 관리하는 사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남성이 사무원들을 불러모은 뒤 “이제는 일반인을 출입시켜서는 안 됩니다. 확진자와 격리자인 것을 확인하고 들여보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 확진·격리자 대기 장소. 신진호 기자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 확진·격리자 대기 장소. 신진호 기자

투표소에 배치된 선거 사무원들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모두 방호복을 착용했다. 확진·격리자들의 투표 진행을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방호복 외에도 마스크와 장갑, 페이스쉴드(투명 얼굴 가리개)까지 착용한 뒤 확진자를 맞았다.

방역당국 '문자 메시지' 확인한 뒤 입장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격리자들은 방역당국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선거사무원에게 보여준 뒤 임시로 만든 대기장소에서 출입을 기다렸다. 대기할 때도 앞뒤 간격을 유지했다. 입장할 차례가 된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열 확인까지 마친 뒤에야 투표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신진호 기자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신진호 기자

투표장에 들어간 확진·격리자들은 대부분 4~5분 뒤에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딸과 함께 투표소에 온 50대 남성은 “순조롭게 투표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여성은 “투표소 안의 분위기는 어떠냐”는 물음에 “들어서 마스크를 잠깐 벗고 신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금방 마쳤다”고 답했다.

선거사무원들, 방호복에 페이스쉴드까지 착용 

대전시 서구 둔산동 둔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확진·격리자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방호복을 입은 선거 관리원 10여 명이 확진 여부를 확인하고 투표소로 안내했다. 투표소에는 1명씩만 출입하도록 했다. 이곳에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20여 명의 확진자와 격리자가 투표를 마쳤다.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선거사무원둘이 확진·격리자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한밭초등학교에서 선거사무원둘이 확진·격리자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날 투표소를 찾은 김모(64)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몸은 불편하지만 국민의 권리행사를 위해 나왔다”며 “새 대통령이 좋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날 확진자 3만8120여명에게 투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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