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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충청 대통령이지"…'윤석열 부친 고향' 논산 표심은[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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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당선될 것이라고) 믿지. 윤씨 종친이 아니더라도 우리 마을 주민이라면 다 기대하고 있어. 뿌리가 여기인데…”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노성면 제1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마친뒤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노성면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다. 신진호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노성면 제1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마친뒤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노성면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다. 신진호 기자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10시50분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은 “투표하러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사(大事)를 앞두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하지.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디 가서도 함부로 말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종친들 "큰 일 앞두고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 

자신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고 밝힌 주민은 “항렬(行列)로 따지면 (윤 후보가) 아저씨뻘”이라며 “뉴스를 보면 한밤중에 (선거) 결과가 나올 거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논산 노성면 병사리에는 파평 윤씨 재실(齋室)이 있다. 마을 입구에는 ‘유교 문화의 솔향마을’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매년 음력 3월이면 파평 윤씨 문중이 모여 시제(時祭·춘하추동 길일에 조상에게 행하는 제례)를 지낸다고 한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마을 입구에 파평 윤씨 재실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논산 노성면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다. 신진호 기자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마을 입구에 파평 윤씨 재실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논산 노성면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다. 신진호 기자

윤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릴 때 논산과 공주에서 살았고 공주농고를 나왔다. 논산시 노성면과 인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는 지금도 파평 윤씨들이 많이 산다. 재실이 있는 병사리에도 파평 윤씨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윤 후보는 파평 윤씨 35대로 조선시대 노론 송시열과 대립한 소론의 영수 윤증이 그의 9대조 종(從)조부다.

논산·공주에 파평 윤씨 집성촌

윤 후보의 가족은 2009년 충남 공주와 논산, 전북 완주 등에 있던 조상 묘를 세종시의 한 공원묘원으로 이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8월 30일 공원묘원을 찾아 참배한 뒤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으로 이동해 파평 윤씨 종친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해 5월 중순에는 윤 전 총장의 가족묘 가운데 조부(祖父) 묘 일부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논산시 노성면 제1투표소가 마련된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만난 주민은 “이 마을 민심은 어떠냐”는 질문에 “여기가 윤씨 문중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가 아니라 ‘확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윤석열) 후보가 충청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당선된다면 자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충남 논산 노성면 제1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충남 논산 노성면 제1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노성면 병사리 윤여신 이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종회(종친회)에서 투표한 뒤 자중하고 기다리자는 말을 하셨다”며 “아마도 당락이 결정되면 종친회와 주민들이 뭔가(행사)를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사촌 형인 윤석경씨도 “아직 뭐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파평 윤씨 종회장 "국민 보살피는 대통령 될 것" 

윤여두(75) 파평 윤씨 종회장은 “당선이 되면 마을에 축하 플래카드를 걸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며 “(윤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어려움을 잘 보살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2시 현재 충남 논산의 투표율은 63.7%로 충남 지역 평균(62.8%)보다 0.9%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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