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안되면 유럽으로 가자” MWC2022 가득 채운 中 기업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세계 최대 이동 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지난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MWC 2022는 ‘연결성의 촉발’을 주제로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나흘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MWC는 5세대 이동 통신(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모바일 분야의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국제무대다. 코로나 19 여파로 3년 만에 정상 개막한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 1900여 곳의 기업이 참가했다.

미래의 유니콘 기업부터 굴지의 빅 테크 기업까지. 박람회장은 혁신적인 ICT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는 기업들로 가득 찼다. 중국에서는 화웨이(華為), 중싱(中興·ZTE), 샤오미(小米) 등 약 50개 기업이 MWC에 참가해 존재감을 뽐냈다. 현장에서 이들이 선보인 신제품과 기술들로 어떤 게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아너

관람객들이 아너(HONER)의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이날 'MWC 2022'에서 '매직4' '매직4 프로' 등 최신 플래그십 모델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출처=신화통신]

관람객들이 아너(HONER)의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이날 'MWC 2022'에서 '매직4' '매직4 프로' 등 최신 플래그십 모델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출처=신화통신]

중국 회사들은 앞다퉈 박람회 부스 전면에 자사의 신제품을 내세우는 ‘신작 공세’를 펼쳤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다. 아너는 MWC 행사장에 대규모 전시 부스를 꾸리고 '매직(Magic) 4', '매직(Magic) 4 프로(pro)' 등 자사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을 공식 발표했다. 아너의 매직 4 시리즈는 성능, 디스플레이, 영상, 보안 등 4가지 측면에서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아너의 매직 4 시리즈는 전 라인에 LTPO 화면 기술을 적용해 1~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또한 LTPO 화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모션싱크(MotionSync) 기술을 활용해 1920Hz 주파수의 PWM(Pulse-Width Modulation) 디밍을 지원한다. 이는 디바이스의 화면 깜빡임 문제를 개선하고 화질 효과를 높여준다. 성능 측면에서 매직 4 프로는 무선으로 100W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후면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가 부착돼있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보안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아너의 매직 4 시리즈는 ‘프라이버시 통화 기능’을 탑재했다. 아너는 최신 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엘리베이터나 회의실 등 비교적 조용하고 밀폐된 장소에서 전화를 받을 때 나타나는 누음 문제를 최소화하고 보안성을 강화했다. 아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를 주요 경쟁 상대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관람객들이 지난 1일 화웨이 전시구역에서 신형 폴더블폰을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출처=신화통신]

관람객들이 지난 1일 화웨이 전시구역에서 신형 폴더블폰을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출처=신화통신]

화웨이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오피스 관련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화웨이 P50 포켓(pocket)’, ‘화웨이 P50 프로(pro)’, ‘화웨이 노바(nova) 9’ 등의 모델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화웨이 P50 포켓은 삼성 ‘갤럭시 Z 플립3’와 유사한 클림셸(위아래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한국에선 삼성을 베꼈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실제 전시 부스에는 화웨이 P50 포켓을 보러 상당한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오피스를 위한 신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27일) 대형 e북(eBook) 단말기 신제품인 ‘메이트패드 페이퍼(MatePad Paper)’를 출시했다. 메이트패드 페이퍼는 전자잉크(전자종이용 디스플레이 기술)가 장착된 세계 최초의 e북 단말기이다. 10.3인치의 대형 화면을 갖췄으며, 하모니 OS2를 탑재해 여러 스마트 기기들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올해 리뉴얼을 마친 ‘메이트북 X 프로(MateBook X Pro(2022))’ 노트북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트북 X 프로의 두께는 15.5mm, 무게는 1.38kg에 불과하다. 14.2인치, 3120×2080픽셀 해상도, 3:2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스마트 제스처 컨트롤을 이용한 터치스크린도 탑재했다.

이 밖에 일체형 데스크톱인 ‘메이트스테이션 X (MateStation X)’, 스마트 프린터기인 ‘픽스랩 X1(PixLab X1)’, 휴대용 스피커인 ‘사운드 조이(Sound Joy)’등의 다른 신제품들도 함께 전시됐다.

오포

MWC2022 오포 전시부스.[사진출처=바이두]

MWC2022 오포 전시부스.[사진출처=바이두]

오포는 아이폰 13보다 12배 빠른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MWC에서 오포는 240W 슈퍼플래시와 장수형 150W 슈퍼플래시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240W 슈퍼플래시 충전 기술은 4500mAh 배터리를 9분 만에 완충시키며, 높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13개의 온도 센서를 탑재해 발열 등 안전 문제를 예방한다.

장수형 150W 슈퍼플래시 충전 기술은 이보다는 속도가 조금 느리지만, 맞춤형 칩을 통해 1600번의 충전에도 배터리 효율을 80%까지 유지한다. 중국에서는 휴대전화 배터리 수명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오포는 자사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파인드 N (Find N)'을 박람회 현장에서 홍보했다.

샤오미

한 남성이 MWC2022 현장에서 샤오미의 애완견 로봇인 '사이버독(CyberDog)'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한 남성이 MWC2022 현장에서 샤오미의 애완견 로봇인 '사이버독(CyberDog)'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샤오미는 최근 출시한 '훙미(Redmi) 노트 11'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제품을 MWC 현장에서 선보였다. 특히 사족보행 로봇인 ‘사이버독(CyberDog)’이 샤오미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인 '포코(POCO)' 역시 MWC 현장에서 두 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ZTE

2022 MWC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싱(中興·ZTE) 전시구역에서 휴대전화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출처=신화통신]

2022 MWC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싱(中興·ZTE) 전시구역에서 휴대전화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출처=신화통신]

ZTE는 현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누비아(努比亚) Z40 프로’, ‘ZTE 블레이드(Blade) V40’ 등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누비아 Z40 프로는 업계 최초로 35mm 초점거리 6,400만 화소 렌즈를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ZTE는 새로운 5G 제품과 솔루션들도 함께 출시했다. ZTE는 이번 MWC에서 자사의 강화된 네트워크, 지속 가능한 성장, 녹색 솔루션, 네트워크 보안, 미래 기술 등을 강조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유럽 시장 진출은 중국 기업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 10개 중 7개가 중국 브랜드다. 이번 MWC 2022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인 중국 기업들은 유럽 내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사진출처=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