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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박빙 판세 강조하며 “잘못하면 또 촛불 들게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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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했다. 아프게 인정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미래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여러분이 겪고 있는 많은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도봉에서 출발해 성북→은평→신촌→관악→용산 등 서울 자치구 6곳을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 후보는 도봉 유세에서 작심한 듯 “이 자리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제 포부를 말씀드리겠다”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세제·금융 제도’를 강조했다. 그는 “집 한 채 갖는 꿈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국가의 책임”이라며 “다주택자, 무슨 건물 투자하는 것 등에 대한 금융은 확 줄이고 ‘평생 처음 집 사겠다’ 이런 거에 대해선 확 풀어주면 얼마든지 실수요자에 대한 금융은 늘리고 세금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대해서는 “청년은 소득이 없으니 미래 소득까지 DSR로 인정해 줘서 쉽게 집을 살 수 있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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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대책으로는 ‘전국 311만 호, 서울 107만 호 공급’ 공약을 재차 내세우며 “이런 얘기 하면 ‘그냥 말만 하는 거 아냐’ 할까 봐 제가 위치도 콕 집어놨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선 ‘무능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지도자가 경제 안다고 국민 삶 나아지는 것 아니다”(5일)는 발언을 언급하며 “뭘 알아야 면장을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국정을 알아야 대통령을 하고, (전문가) 머리를 빌리려 해도 뭘 알아야 빌린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이 일해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을 잡으면 어렵다”며 “172석의 민주당과 청와대 그리고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할 일을 신속하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의 박빙 판세를 언급하며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과거 학생운동의 주요 무대였던 신촌 유세에서는 “저도 돌 던지러 많이 왔었다”고 회상하며 “조금만 잘못하면 또 촛불을 들고 보도블록을 깨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도봉 유세에 동행했다. 김 대표는 “저는 부총리로 있으면서 부동산 대책 등 여러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 이재명과 함께 바로잡겠다”며 “35년간 경제정책을 이끌고 시장을 이해하는 김동연이 이재명과 함께 가장 현실적인 공급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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