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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대선, ‘노멀’이 된 방역 투표…“경각심 가져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처음으로 진행된 ‘방역 투표’는 뉴노멀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상황이라며 ‘방심은 금물’, 방역 경각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마스크 쓰고 체온 측정하고…“이젠 익숙하다”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곳곳에 있는 사전투표소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대 대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 주요 선거다. 지난해 서울과 부산 등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유권자들은 방역 투표 과정이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 온 김모(45)씨는 “이미 방역 투표를 해봤기 때문에 (투표) 과정이 어색하지 않다”며 “처음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을 땐 좀 이상했었는데, 이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과정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등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훨씬 적다고 전했다. 방화동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30대 유권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표를 해 봐선지 (투표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단 걱정은 안 든다”고 했다. 이날 한 사전투표소에선 일부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조금 내린 채 얘기를 나누다가 안내를 받고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연일 ‘최다’ 규모…대선 국민 관심 ↑

대선이라는 중요한 국가적 행사의 국민 관심은 많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시간대별로 역대 전국 단위 선거 동시간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모(35)씨는 “아기의 건강이 우려돼 코로나19 이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었다”며 "이번 대선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투표소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선거 당일 투표도 진행된다. 확진자·격리자들은 선거 당일인 9일 오후 6시~7시 30분에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한 외출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강모(37)씨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사무소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착용한 장병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사무소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착용한 장병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방심은 금물…기본 철저히 지켜야”

전문가들은 국민의 참정권 행사는 중요한 가치지만, 투표 과정에서 방역에 대한 개인의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선거 땐 지금보다 환자가 적었음에도 (투표 시) 경각심은 최고조였다. 현재는 확진자·사망자가 역대 최다치임에도 경각심은 오히려 낮아졌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력한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학과 교수는 “방역에 있어서 개인의 책임이 많이 커졌다”며 “유권자들은 투표 현장에서 기초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일시 중단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후 11시까지로 조정했다. 다음 조정에선 본격적인 완화 조치가 검토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만 6853명으로 폭증했다. 특히 하루 사망자 수는 200명에 근접한 186명으로, 확진자·사망자 수는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나운채 기자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나운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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