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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기하니 기분 좋아"…'야생마' 푸이그의 특별한 하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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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내 친구 류현진이 응원과 조언을 해줬다. 다시 만나 기쁘다."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KBO리그 첫 실전을 마친 뒤 "한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푸이그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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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1회 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이환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로 굴러갔지만, 2루수 정은원이 2루 쪽에 가깝게 붙어 있던 수비 시프트 상황이라 땅볼이 아닌 내야안타가 됐다.

푸이그는 "미국에서도 다른 팀이 내 타석에 시프트를 많이 걸어서 그리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내야진이 왼쪽으로 치우친) 시프트가 나왔을 때는 항상 외야로 가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거나 오른쪽으로 밀어 쳐서 상대 시프트를 뚫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평가전부터 1루를 밟은 푸이그는 1루 쪽 한화 더그아웃 옆에 앉아 있던 전 LA 다저스 동료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향해 양손 검지로 수신호를 보냈다. 류현진은 기분 좋은 폭소로 화답했다.

푸이그는 이와 관련해 "류현진과 '역시 좋은 공을 잘 안 준다'는 시그널을 주고 받은 것"이라며 "류현진이 '한국에서 다치지 말고 한 시즌 동안 건강하게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또 타석에 섰을 때는 (MLB에서 뛸 때보다) 선구안이 중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왼쪽)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시절 친하게 지냈던 야시엘 푸이그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왼쪽)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시절 친하게 지냈던 야시엘 푸이그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통산 7시즌 타율 0.277, 홈런 132개, 415타점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였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6년간 함께 뛰어 한국 야구팬에게도 익숙하다. 때마침 류현진이 MLB 직장폐쇄 여파로 KBO리그 친정팀 한화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라 둘은 전날(3일)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이날 야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푸이그는 "류현진을 경기장에서 또 보게 돼 기쁘다"며 "타격 훈련 도중 류현진이 '오늘 홈런 치라'는 농담도 했고, '좋은 경기 하라'고 응원도 해줬다. 류현진과 다시 대화하게 돼 즐겁다"고 반겼다.

푸이그는 3회 초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을 만나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키움은 예정된 두 타석을 마친 푸이그를 3회 말 교체했다. 푸이그는 "경기에 집중하려 했고, 약간 긴장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며 "첫 투수(김이환)과 두 번째 투수(김재영) 모두 몸쪽 낮은 공으로 승부한 게 인상 깊었다. 앞으로도 좋은 투구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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