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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주 내 정점”이라는데…전문가 “개학·방역완화가 복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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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21만 명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8만여 명 급증했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율 자체는 둔화되고 있어 1~2주 이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방역 완화 조치, 초·중·고교의 개학 등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이다. 지난달 23일 역대 최다치였던 17만1451명보다 4만8000여 명 많다. 위중증 환자는 762명으로 전날보다 35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16명 줄어든 9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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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매주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경향을 보였는데, 지난주부터는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이번 주도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내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전문가 예측대로 1~2주 정도 사이에 정점이 형성되는 기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확진자는 지난주 수요일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2일 2만268명에서 시작해 4만9548명(9일)→9만439명(16일)→17만1451명(23일)으로 매주 더블링됐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 자체는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중단 등 방역 완화 조치와 더불어 초·중·고교의 개학이 향후 유행 추이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동거인 격리 의무화 중단 등 확산 억제를 위한 조치들을 다 내려놨다”며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빨리 정점을 찍게 되면 그만큼 빨리 확산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라며 “정부가 할 일은 불확실성을 가정해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절대 수가 증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블링이 안 되고 있다는 정도지 절대 수만 보면 지난주 대비 4만~5만 명이 늘었다”며 “11세 이하에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교와 맞물려 감염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봄을 맞아 사회적 활동량이 늘어나고 개학과 함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방심은 금물이지만 두려워만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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